오늘은 취향을 기록하고 체계화하는 실전 운영 시스템을 소개하겠습니다.
1. 취향 수집이 ‘데이터 관리’가 되는 순간
취향 수집이라는 활동은 단순한 취미처럼 보이지만, 일정 기간 기록을 지속하면 놀랍게도 데이터베이스 구축 활동으로 변한다. 좋아하는 음악, 색감, 인테리어 스타일, 카페 분위기, 문장, 패션, 도구 사용 경험 등은 모두 “데이터화”가 가능하며, 이를 체계적으로 저장하면 나만의 취향 아카이브(Archive)가 완성된다.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했다. 예쁘다고 느낀 사진을 모으고, 공감되는 문장을 스크랩하고, 마음에 들었던 카페 음악을 기록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면서 흩어진 취향 요소들이 서로 연결되기 시작했고, 어떤 취향은 반복되고, 어떤 취향은 금방 사라지는 등 취향에도 데이터 패턴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취향을 기록하는 이유는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다음과 같은 목적 때문이다.
- 무엇을 좋아하는지 명확하게 알고 싶어서
- 선택 피로(Decision Fatigue)를 줄이기 위해
- 새로운 취향을 발견하기 위해
- 나에게 맞는 환경·도구·라이프스타일을 설계하기 위해
취향 데이터는 ‘자기 자신에 대한 데이터’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높아진다. 이제 그 취향을 어떻게 기록하고, 분류하고, 활용하는지 실제 경험 기반으로 설명해보겠다.
2. 취향 데이터 수집 시스템: 기록 → 분류 → 축적
효율적인 취향 관리는 **세 단계(기록 → 분류 → 축적)**로 구성된다. 이 구조를 적용하면 취향이 흩어지지 않고 하나의 거대한 ‘개인 라이브러리’로 쌓이게 된다.
2-1) 기록: 즉각적이고 가벼운 입력 방식
취향 기록은 ‘빠르고 가벼운 입력 방식’이 중요하다. 완벽하게 기록하려다 보면 귀찮아져서 금방 끊기기 때문이다. 나는 실제로 다음 도구들을 조합해 활용했다.
✔ 즉시 기록 도구
- iPhone 메모 앱 – 문장, 음악, 장소, 느낌 메모
- Pinterest – 비주얼 취향 저장
- Instagram Save – 패션·인테리어 참고 이미지 저장
- Raindrop – 링크·아티클 아카이빙
이 단계는 “생각나는 순간 바로 저장하는 것”이 목적이다. 가볍게 툭툭 넣어두는 느낌으로, 원본 데이터가 쌓이는 단계라고 보면 된다.
2-2) 분류: 취향의 구조를 만드는 핵심 단계
원본 데이터를 저장만 해서는 취향 시스템이 완성되지 않는다. 정말 중요한 단계는 **분류(Classification)**다.
나는 실제로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분류 체계를 구성했다.
📌 분류 기준 6가지
- 카테고리 — 음악 / 사진 / 패션 / 문장 / 색감 / 공간 등
- 태그 — 분위기, 질감, 계열 등 세부 특징
- 출처 — 발견한 곳, 참고한 채널
- 저장 이유 — 뭐가 마음에 들었는지 한 줄 메모
- 연결된 취향 — 비슷한 취향을 링크로 연결
- 활용 범주 — 패션, 집 꾸미기, 글쓰기, 작업 환경 등
분류 단계에서 특히 중요했던 것은 “왜 이걸 좋아했는가?”를 기록하는 것이다. 이 한 줄이 나중에 취향 패턴을 분석할 때 큰 역할을 한다.
2-3) 축적: Notion으로 집약된 취향 라이브러리 구축
최종적으로 모든 취향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관리하기 위해 나는 Notion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했다. 그 결과 완성된 시스템은 다음과 같은 형태다.
- 테이블 View – 리스트 전체 보기
- 갤러리 View – 이미지 위주 취향 탐색
- 보드 View – 태그별 분류
- 캘린더 View – ‘언제 발견한 취향인지’ 시간 기반 데이터 확인
이렇게 다양한 View로 구조화하면 “취향 경향”을 시각적으로 파악하기 쉬워지고, 계속 축적하면서도 관리가 편해졌다.
3. 취향 자산화: 나만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는 3가지 방법
취향 데이터가 일정량 쌓이기 시작하면, 이것은 단순한 ‘취미 기록’이 아니라 나를 더 잘 설명해주는 자산이 된다.
이 데이터베이스가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삶에 활용되는지 설명해보겠다.
3-1) 취향 기반 의사결정 자동화
패션 아이템을 선택하거나,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거나, 집을 꾸밀 때 매번 새로운 선택을 하지 않아도 된다. 내 취향 데이터베이스에는 이미 다음 정보가 모두 들어 있기 때문이다.
- 좋아하는 색감
- 자주 선택하는 공간 스타일
- 반복적으로 저장한 패션 아이템
- 일정한 분위기의 음악
결과적으로 “선택 피로”가 줄고, 일상의 스타일이 더 일관되고 편안해졌다.
3-2) 창작 활동의 원천 자료가 된다
취향 데이터는 글쓰기, 디자인, 사진, 영상, 공간 구성 등 여러 창작 활동의 출발점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블로그 글을 쓸 때 갤러리 View를 열어 시각적 영감을 얻는다거나, 평소 좋아하던 문장들을 모은 페이지를 참고해 톤을 잡는 등 ‘취향 아카이브’는 하나의 거대한 레퍼런스가 된다.
3-3) 나의 감정·환경 패턴까지 이해할 수 있다
취향은 생각보다 감정과 연결되어 있다. 특정 장소나 색감을 좋아하는 이유가 “편안함을 느끼는 조건”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나는 따뜻한 톤의 조도, 나무 질감의 공간, 조용한 음악을 선호한다는 패턴을 발견했고 결국 내 작업공간 세팅 전체가 그쪽으로 정착했다.
취향을 기록하면, 자신에게 맞는 환경을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
취향 수집은 ‘나를 구축하는 활동’이다
취향을 모으고 기록하는 활동은 단순한 수집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을 하나의 체계로 정리하는 작업에 가깝다.
1년 이상 취향 데이터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본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 취향은 쌓이면 패턴이 된다.
- 패턴을 알면 선택이 쉬워진다.
- 선택이 쉬워지면 삶의 리듬이 안정된다.
취향을 모으는 일이 그저 취미로 끝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제 당신도 취향 수집을 시작해 나만의 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해보면 어떨까?